바람과 태양
날이 그리 따듯하지도, 춥지도 않은 그런 어느 날,
사람들이 태양만 좋아한다고 생각한 심술궂은 바람은 태양에게 내기를 하자고 합니다.
'야, 태양아! 네가 그렇게 대단하다며? 그렇다면 누가 먼저 저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지 내기할래?'
'그래, 네가 원하는대로 하렴.'
그렇게 바람은 있는 힘껏 입김을 불어 매서운 바람을 일으켰지만,
그럴수록 나그네는 옷깃을 더욱 여밀뿐이였습니다.
'아...아니...이게 아닌데...'
'그럼 이젠 내 차례구나?!'
태양은 그저 웃으며 유유히 따뜻한 햇빛을 비췄습니다.
그러자 나그네는 땀을 흘리며, 입고 있던 외투와 목도리를 하나씩 벗기 시작했습니다.
'이런....내가 졌구나, 역시 태양 넌 정말 대단해!'
우리도 타인을 대함에 있어, 분명 매서운 바람의 입김처럼 강하게 대할 수도 있습니다.
하지만 태양의 온화함과 따뜻한 햇빛이야말로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데에 있어,
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.
